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곳은 청주시가 467억 원 들여 만든 체육공원입니다<br> <br>그런데 시민들이 일을 마치고 찾아오는 저녁시간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서 반쪽짜리로 운영 중입니다. <br> <br>무슨 사정이 있는건지 전민영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저녁 7시인데요. <br> <br>벌써부터 축구장 운영 시간이 끝나 한산합니다.<br> <br>수백억을 들인 체육시설인데 밤에는 이용 못하는 사연 <br> <br>현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.<br> <br>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골대를 정리합니다. <br> <br>유니폼을 벗고, 하나둘 짐을 챙겨 운동장을 떠납니다. <br> <br>아직 날은 밝지만 축구장이 문닫을 시간이 된 겁니다. <br> <br>청주시가 지난 2020년 완공한 체육공원인데, 무려 467억 원을 들여 축구장과 인공암벽장을 지었고, 야구장 3개 면도 공사 중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, 운동장을 비추는 조명이 하나도 없습니다. <br> <br>사람이 오가는 길목을 비추는 가로등만 눈에 띕니다. <br> <br>바로 이 이유로, 이 체육공원은 오후 6시 반이면 문을 닫습니다. <br> <br>[류재평 / 축구 동호인] <br>"여름 같은 경우에는 아침보다는 저녁 운동을 많이 해야 할 건데 조명이 없으니까 너무나 아쉽죠. 수백억 이상의 예산을 들여서 이렇게 좋은 시설을 해놓고 반쪽 운영도 못하는 실정이다 보니까…." <br><br>문제는이 체육시설이 지어진 위치였습니다. <br> <br>청주공항과 공군이 쓰는 활주로에서 불과 1.5km 떨어진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돼 있는 겁니다. <br><br>인공암벽장에 조명을 켜고 검증 비행을 한 결과, 조종사 대다수가 '활주로 인식에 방해가 된다'는 의견을 내놨습니다.<br> <br>결국 인공암벽장 조명은 철거됐고, 공군 측은 신규 조명 설치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[청주시청 관계자] <br>"조도를 낮춘다든가 가로등(조명) 높이 낮추고…<br>협의는 하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이에요." <br><br>야간에는 조명이 없어서요. 카메라 불빛을 끄면 이렇게 사람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컴컴합니다.<br><br>그러다보니 조명을 갖춘 근처 다른 축구장은 예약 전쟁이 벌어집니다. <br> <br>[최준규 / 축구 동호인] <br>"야간 운동 같은 경우에는 지금 용정구장이나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포화 상태입니다. 운동장이 없어요. 그 시간대는. 거기를 잡으려고 아주 그냥 경쟁이 심해요." <br> <br>청주시는 축구장에 돔구장 형태로 지붕을 덮어 조명을 설치할 계획입니다. <br> <br>여기에만 100억 원의 예산이 더 듭니다. <br> <br>[문현돌 / 축구 동호인] <br>"차라리 그 돈이면 싼 땅을 사서, 두 코트를 더 만들 수 있는…." <br> <br>공사중인 야구장은 지붕설치가 어려워 야간에는 꼼짝없이 문을 닫아야 합니다. <br> <br>체육공원 자리엔 원래 대규모 돼지 축사가 있었습니다. <br> <br>악취 민원이 쏟아지자, 축사 부지를 매입해 활용방법을 찾아냈지만, 조명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[청주시청 관계자] <br>"조명에 대한 도면은 누락이 된 상태로 협의가 가긴 갔는데…. 저희도 이게 나중에 유사등화(항공 조명과 헷갈릴 만한 조명) 될 수 있다(는 걸 알았죠)." <br> <br>수백억의 세금을 들이면서도 세밀한 검토를 하지 않아 대형 체육시설은 '반쪽짜리'가 됐습니다. <br><br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 <br><br>PD : 장동하 윤순용 <br>AD : 석동은 <br>작가 : 전다정<br /><br /><br />전민영 기자 pencake@ichannela.com